광장파 문재인, 시장파 홍준표, 상가파 안철수
대선 후보들의 선거운동 동선(動線)은 전략이다. 누구를 지지층으로 보고 어떻게 접근하는 지가 보인다.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후보들의 전략 코드를 살펴봤다. 이 기간 동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9곳,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09곳,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78곳을 돌았다. '광장' 문재인, '시장파' 홍준표·안철수 문 후보는 해당 지역의 상징적인 넓은 공간을 선호한다. 윤관석 민주당 공보단장은 "광장에는 아이를 데리고 나온 30~40대 부부나 20대 청년층이 많이 찾는다. 모두 핵심 지지층이기 때문에 문 후보에게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된다"고 설명했다. 홍 후보와 안 후보는 '시장'을 선호한다. 홍 후보는 철저하게 전통시장, '한 우물'만 판다. 안 후보는 "시장에서 민심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"고 했다. ②'학구파' 문·안, 학교 안 가는 홍 문·안 후보는 '학구파'에 속한다. 두 후보는 지역 유세 때 대학 앞에서 각각 5차례, 3차례 유세를 했다. 문 후보 측은 적폐 청산과 반값 등록금 공약이, 안 후보 측은 4차 산업혁명 주도와 학제 개편을 비롯한 교육 혁신이 20대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 반면 홍 후보는 대학 앞 유세가 한 차례도 없었다. '효율성'을 따지는 홍 후보의 전략이 반영된 까닭이다. 홍 후보는 "선거는 표가 많이 나오는 데를 가야지 표가 안 나오는 데를 얼쩡거려 본들 안 된다. 나는 표가 안 나오는 데는 안 간다"고 말했다. 문 후보는 영남·충청·호남에서 각각 8회, 5회, 7회 일정을 소화했다. 안 후보는 호남(12회)과 영남(20회)을 집중 공략했다. 충청은 8차례 일정을 가졌다. 호남에서 문 후보와, 영남에서 홍 후보와 경쟁을 벌이는 안 후보의 '샌드위치' 상황이 반영됐다. 홍 후보는 호남엔 지난 1일 한 차례 방문해 3개 일정을 했을 뿐 나머지 일정은 영남 및 충청권에 집중했다. 보수표심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이다. 유성운 기자